집에 가스가 새는 걸 발견했다면 서둘러 가스공급원을 차단하고 창문을 열겠지만
그 전에 집안에서 라이터를 켠다면 정말 상상조차 하기 싫은 끔찍한 참극이 벌어질 것입니다.
기후위기도 이와 유사합니다.
가스공급을 차단하고 창문을 여는 것이 탄소중립이라면
라이터를 켜는 순간은 기후변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라 할 수 있습니다.
지구표면 평균기온이 19세기(산업혁명이전)보다 1.5도 더 높아지는 티핑포인트에서부터 기후위기요소(Tipping element)들이 작동하면서 전지구적 기후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입니다.
즉 기후위기는 아직 시작도 안 되었습니다.
우리가 기후위기로 알고있는 각종 기상이변들 (전례없이 오래 지속되는 강력한 히트돔, 가뭄, 홍수, 산불, 태풍 등)은 티핑포인트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전조에 불과합니다.
가스폭발사고에 비유하면 라이터에 해당하는 기후위기요소는 대략 10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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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종단 오버터닝해류 (Atlantic Meridional Overturning Circulation 약칭 AMOC)의 정지: AMOC속도는 이미 상당히 느려졌는데 2018년 유속은 1600년래 최저치 경신. 더 느려질 경우 정상속도 회복하는 데 수천년이 걸릴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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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극 빙상 붕괴: 이 경우 지구평균해수면은 3미터 가량 상승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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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열대우림 고사: 폭염과 가뭄이 우림을 고사시키고 우림고사가 더욱 심한 폭염과 가뭄을 부를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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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몬순 대변화: 열대해양은 더욱 더 뜨거워지는 반면 선진국이 배출한 대기오염물질은 북반구 온난화 속도를 저해함으로 인하여 생긴 온도불균형이 몬순패턴을 교란시키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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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 몬순 대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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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동토층(시베리아, 알라스카, 북캐나다, 티벳고원 등) 해동: 이 경우 현재 대기중에 있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와 메탄)총량의 두배에 달하는 영구동토층내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대기중으로 풀려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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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초 괴사: 산업혁명전 대비 5도 상승시 현존하는 산호초의 대부분(70~90%)이 사라지고 2도 상승시에는 거의 절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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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빙상 붕괴: 이 경우 지구평균해수면은 약 2미터 상승할 것 (한편, 탄소배출이 줄지 않을 경우 금세기말 북극해빙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 확실(IPCC)하지만 이는 돌이킬 수 있는 변화이므로 그 자체로 티핑포인트는 아님. 그러나 햇빛의 반사량이 줄기 때문에 반사되지 못 한 햇빛이 북극해를 온난화시킬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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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수림(北方樹林, boreal forest) 소실: 육지속에 저장된 탄소의 1/3을 품은 북방수림은 지구평균보다 2배속으로 온난화되고 있어서 이로 인한 병충해와 화마에 시달리고 있음.
이중 어떤 것은 발화하더라도 즉각 조치하면 끌 수 있지만 (가역적)
다른 어떤 것들은 한번 발화했다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불가역적).
가역적 요소라도 다른 요소에 영향을 주어 결국은 서로 경쟁하듯 연달아 켜지므로 (cascading effect)
기후위기에서 기후파국(초강력 자연재해의 빈발, 연안침수/수몰, 폭염, 식수난, 식품가격의 폭등 등)으로 가는 속도는 상상을 앞지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