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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는 가스폭발처럼 다가온다

생성일
2021/09/27 02:00
기고자
집에 가스가 새는 걸 발견했다면 서둘러 가스공급원을 차단하고 창문을 열겠지만
그 전에 집안에서 라이터를 켠다면 정말 상상조차 하기 싫은 끔찍한 참극이 벌어질 것입니다.
기후위기도 이와 유사합니다.
가스공급을 차단하고 창문을 여는 것이 탄소중립이라면
라이터를 켜는 순간은 기후변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라 할 수 있습니다.
지구표면 평균기온이 19세기(산업혁명이전)보다 1.5도 더 높아지는 티핑포인트에서부터 기후위기요소(Tipping element)들이 작동하면서 전지구적 기후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입니다.
즉 기후위기는 아직 시작도 안 되었습니다.
우리가 기후위기로 알고있는 각종 기상이변들 (전례없이 오래 지속되는 강력한 히트돔, 가뭄, 홍수, 산불, 태풍 등)은 티핑포인트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전조에 불과합니다.
가스폭발사고에 비유하면 라이터에 해당하는 기후위기요소는 대략 10여개
대서양 종단 오버터닝해류 (Atlantic Meridional Overturning Circulation 약칭 AMOC)의 정지: AMOC속도는 이미 상당히 느려졌는데 2018년 유속은 1600년래 최저치 경신. 더 느려질 경우 정상속도 회복하는 데 수천년이 걸릴 것임
서남극 빙상 붕괴: 이 경우 지구평균해수면은 3미터 가량 상승할 수 있음.
아마존 열대우림 고사: 폭염과 가뭄이 우림을 고사시키고 우림고사가 더욱 심한 폭염과 가뭄을 부를 것임
서아프리카 몬순 대변화: 열대해양은 더욱 더 뜨거워지는 반면 선진국이 배출한 대기오염물질은 북반구 온난화 속도를 저해함으로 인하여 생긴 온도불균형이 몬순패턴을 교란시키고 있음
인도양 몬순 대변화
영구동토층(시베리아, 알라스카, 북캐나다, 티벳고원 등) 해동: 이 경우 현재 대기중에 있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와 메탄)총량의 두배에 달하는 영구동토층내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대기중으로 풀려나게 됨
산호초 괴사: 산업혁명전 대비 5도 상승시 현존하는 산호초의 대부분(70~90%)이 사라지고 2도 상승시에는 거의 절멸할 것
그린란드 빙상 붕괴: 이 경우 지구평균해수면은 약 2미터 상승할 것 (한편, 탄소배출이 줄지 않을 경우 금세기말 북극해빙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 확실(IPCC)하지만 이는 돌이킬 수 있는 변화이므로 그 자체로 티핑포인트는 아님. 그러나 햇빛의 반사량이 줄기 때문에 반사되지 못 한 햇빛이 북극해를 온난화시킬 것임)
북방수림(北方樹林, boreal forest) 소실: 육지속에 저장된 탄소의 1/3을 품은 북방수림은 지구평균보다 2배속으로 온난화되고 있어서 이로 인한 병충해와 화마에 시달리고 있음.
이중 어떤 것은 발화하더라도 즉각 조치하면 끌 수 있지만 (가역적)
다른 어떤 것들은 한번 발화했다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불가역적). 
가역적 요소라도 다른 요소에 영향을 주어 결국은 서로 경쟁하듯 연달아 켜지므로 (cascading effect)
기후위기에서 기후파국(초강력 자연재해의 빈발, 연안침수/수몰, 폭염, 식수난, 식품가격의 폭등 등)으로 가는 속도는 상상을 앞지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