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서부에는 동부에 비해 사람이 많이 살지 않습니다. 서(西)호주 최대도시인 퍼쓰(Perth)라 봐야 총인구 200만명 정도에 불과하니까요~
이 퍼쓰에서 북쪽으로 1400킬로미터 떨어진 필바라라는 지역에 최근 전대미문의 폭염이 몰아닥쳤습니다.
2022년 1월 중순, 역내 여러 곳의 최고기온은 섭씨 50도를 넘었는데요~ 비록 요즘(1월)이 남반구에서 한 여름이라고는 하나 섭씨 50도는 해양성 기후에 속하여 평소 무더위에 익숙하지 않은 이 지역의 평년평균을 무려 15도나 웃도는 파격입니다.
그런데 KIOST해양기후예측센터가 산출한 2021년 12월 전지구 해면수온 편차에 따르면, 호주 서해안 수온은 단지 평년수준이었거든요... 게다가 호주를 포함한 지구 여러 곳이 라니냐 영향 아래 있었으니 이 가동할 열기는 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아이러니하게도 높지 않은 수온이 원인입니다. 수온이 높지 않으니 저기압이 형성되고 저기압이 형성되니 인근(뉴질랜드)고기압대 대기가 이동해오는 데, 이 바람은 평소보다 더 건조해진 호주대륙 한복판 사막지대를 지나며 극도로 건조해졌습니다.
건조한 바람이 비 한 방울, 구름 한 점없는 날씨를 만드니 태양볕이 식을 줄 모르고 대지와 대기를 계속해서 데워 결국 데쓰밸리(미국 서부, 라스베가스 인근에 소재한 고기온으로 악명높은 지역명)에 버금가는 온도까지 오른 것이죠. 데쓰밸리가 뜨겁다고는 하나 사람이 살지 않으니 아무 문제가 되지 않듯이 이렇게 뜨거운 곳에 안 살면 될 것 아닌가 싶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호주 전체의 평균기온은 산업혁명 전 대비 1.4도나 오른 상태로서 온난화가 앞으로 계속 진행될 경우 시드니, 멜버른...같은 대도시에도 살인적 폭염이 몰아닥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일이죠. https://www.abc.net.au/news/2022-01-15/wa-onslow-50-degrees-dangerous-temperature-australians-get-used/100757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