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2011~2020) 평균기온은 산업혁명즈음(1850~1900)에 비해 고작 1.09℃ 높습니다.
그보다 최근인 '80년대와 비교한다면 차이는 더 적겟죠?!
1도씨도 안되는 차이라 하니 참 하챦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아래 사진을 잠시 봐주세요.
(1984년 추석을 앞둔 서울역 - 연합뉴스)
모두 긴 소매 옷을 입고 있고 심지어 자켓을 걸친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21세기 들어서 추석 즈음에 긴 소매 입으신 기억이 있으신가요?
이젠 9월도 여름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인데요... 미미한 평균기온차이가 이런 변화를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앞으로 10년쯤 지나면(2021~2040) 요즘보다 0.41℃ 더 올라갈 전망이에요
그렇게 되면 산업혁명즈음과 비교해서 1.5℃ 더 더워진 셈입니다.
그렇게 되면 (10월에도 반 소매 입어야 할 정도로 포근해서 좋아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여름철 폭염이 8.6배 더 자주 발생합니다.
겨울철에 차갑게 식었던 대기기온이 여름이 되면 작년 이맘때를 기억이라도 하듯 다시 치솟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바다의 기억력(heat memory)때문입니다.
우리 인류가 쏟아낸 온실가스에 막혀 우주로 방출되지 못 한 잉여 태양열, 그러니까 지구열보유총량중 70년대 이후(1971-2010) 증량의 거의 대부분이 바다에 저장되어왔습니다 (그래서 대기기온이 1도씨 정도 밖에 오르지 않은 것입니다).
바다는 마치 뚝배기처럼 열을 품기 때문에 가스불을 끈다고 해서 금방 식지 않고 뜨거운 상태가 한동안 계속해서 유지됩니다. 즉, 온실가스에 의한 복사강제력(지구온난화의 척도)과 표층수온이 지금 이 순간부터 억제안정된다고 하더라도 해양 전체적 온난화는 앞으로 수십년 (또는 수백년)간 멈추지 않습니다.
바닷속에 저장되어온 잉여열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해류를 타고 상하좌우로 배분되고 있는데 2050년이면 전 세계 모든 바다가 온난화 될 것입니다.
해양온난화를 막기에는 이미 늦었습니다. 노력여하에 따라 그 속도와 정도를 늦출 수 있을 뿐이죠
과연 얼마나 늦출 수 있는지 즉 미래(2081-2100) 지구평균 표층수온이 예전(1995-2014)과 비교하여 어떻게 될지 수치모델(CMIP6앙상블)로 예측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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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기술이 발달하여 화석연료가 거의 사용되지않고 경제가 지속가능/친환경적으로 성장할 경우 (즉, 시나리오 SSP1-2.6번)에는 0.86°C 상승 (0.43-1.47°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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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저감위한 노력도 적당히 경제성장도 적당히 중간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경우 (즉, 시나리오 SSP2-4.5번)에는 1.51 °C 상승 (1.02-2.1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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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저감에 소극적일뿐더러 재생에너지 기술 개발도 늦은 경우 (즉, 시나리오 SSP3-7.0번)에는 2.19°C 상승 (1.56-3.30°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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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에 방점을 두어 화석연료도 지금처럼 계속 많이 사용하고 개발도 무분별하게 이뤄질 경우 (즉, 시나리오 SSP5-8.5번)에는 2.89°C 상승 (2.01-4.07°C)
기후변화 대응에 최선을 다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약 2°C정도의 차이가 날 것입니다.